벨기에의 새로운 혼돈, 제레미 도쿠, 황금세대가 넘지 못한 벽을 넘을까
벨기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럽 축구를 뒤흔든 재능들을 배출해왔다. 전성기의 에당 아자르, 시대를 초월하는 패스를 가진 케빈 데브라이너, 그리고 폴 반힘스트와 윌프리드 반무르까지. 많은 이들이 ‘황금 세대’라 부르며 우승 트로피의 순간을 기대했지만, 결국 벨기에는 그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제레미 도쿠.
도쿠는 그동안 벨기에가 갖지 못했던 스타일의 선수다. 만약 지금의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벨기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광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직후부터 폭발적이었던 그는 올 시즌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도약했다. 리버풀을 3-0으로 꺾은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드리블과 솔로골은 단순한 활약을 넘어 ‘선언’에 가까웠다.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지배했고, 유럽 전역의 분석가들이 찬사를 보냈다.
저널리스트 얀 물더는 도쿠를 전설적인 브라질의 드리블러 가린샤와 비교하며 그의 플레이를 시처럼 묘사했다.
“도쿠가 작은 공간을 보면 빠져나간다. 저는 그의 플레이에 어울릴 서정시를 찾는 중입니다.”
심지어 그는 도쿠가 이미 ‘전설의 길’을 향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쿠의 특별함은 단순히 빠른 속도가 아니다. 즉각적인 가속, 균형, 방향 전환, 그리고 수비수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는 그 대담함에 있다. 물더는 도쿠의 움직임에서 가린샤와 닮은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공을 받고 멈춰 선다… 몸짓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갑자기, 폭발적인 속도로 사라진다.”
벨기에의 황금 세대는 안정성과 조직력, 창의성을 갖췄지만 그들에게 없던 단 하나의 요소가 있었다. 바로 예측 불가한 ‘혼돈’, 경기를 단번에 뒤집을 게임 브레이커.
도쿠는 그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최초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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