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승리에도 아쉬움 내용은 만족 못 해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의 '제우스' 최우제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문턱에서 승리를 거둔 후에도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를 잡아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스스로를 엄격하게 평가했다.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제우스'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해 이겼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승리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오늘은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아 떨떠름한 제스처가 나온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1세트 럼블 플레이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돌아봤다. "예상한 것보다 많이 죽어 속상했다. 초반 데스가 많았지만 죽더라도 손해를 덜 보는 구도를 만들어놨다고 생각해 괜찮았는데, 바텀에서 신짜오에게 무의미하게 죽었던 장면이 아쉬웠다"며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번 패치로 등장한 신규 챔피언 '유나라'에 대해서는 "신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옛날 챔피언 같은 느낌이 든다. 스킬 구성이 간단하고 예상치 못한 딜이 나온다"며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팀 차원에서는 "고점이 높은 챔피언이고 난이도가 있어 아직 적응 단계인 듯하다"며 "'바이퍼'도 열심히 여러 빌드를 실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탑 라이너로서 이번 패치에 크게 변화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넘겼다. 다만 다음 패치에서 나르가 버프된다는 소식에는 "그 때 제 나르 스킨을 한번 써보려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2세트 경기는 상대 제이스('킹겐')가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하고 신발을 구매해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크산테로 잘 버텨냈다. 이에 대해 '제우스'는 "첫 라인전에서 신발의 중요성이 큰데, 초반에 신발 때문에 몇 대 더 맞고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백도어로 승리를 거둔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 내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역전승으로 이겨도 기쁘기보다는 피드백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팀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메타상 교전 한 번의 결과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교전 준비와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 팀 상황이 힘들다고 생각해 여러모로 쉽지않다. 그래도 결국은 T1이나 젠지 같은 강팀도 잡아낼 수 있는 팀이 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상대인 kt 롤스터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KT는 저력이 있고 잘할 때는 정말 강한 팀이다. 사실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정신 차리고 제대로 플레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