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팀 KIA, 왜 유일하게 관중이 줄었나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상 최소 경기 700만 관중 돌파. 프로야구 열기가 그야말로 '미쳤다'. 그런데 유일하게 관중이 감소한 팀이 있다. 바로 최고 인기팀 KIA 타이거즈다. 대체 어떤 이유일까.
KBO리그는 지난 2일 전반기 최초, 역대 최소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총 7만6723명이 입장하면서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던 지난해보다도 훨씬 빠른 페이스다. 지난해에는 487경기만에 700만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405경기만에 달성했다.
거의 모든 구장에서 관중이 늘었다. 가장 크게 관중이 늘어난 곳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올해 개장한 신구장이자 1위를 달리고있는 한화 이글스의 기세에 힘입어 48%가 증가했다. 한화는 39번의 홈 경기 중 35차례 매진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홈 관중 1위인 구장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다. 서울 잠실구장을 제치고, 97만4094명이 방문해 올 시즌 첫 1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 역시 38%의 홈 관중이 증가했고,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무려 2만2653명에 달한다. 43경기 중 33경기가 매진이었다.
SSG 랜더스 역시 23%나 늘었고, LG 트윈스가 14%, 두산 베어스가 12% 증가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7%, KT 위즈가 6%, NC 다이노스가 3% 늘어나면서 뜨거운 야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홈 관중이 줄어든 구단이 있다. 바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KIA 타이거즈다. KIA는 지난해 홈 39경기를 치른 시점과 비교했을때, 69만2744명에서 올해 65만754명으로 6% 감소했다. 39경기 중 매진은 13번. 경기당 평균 관중수도 1만7763명에서 1만6686명으로 줄어들었다.
사실 KIA는 리그 최고의 인기팀이다. 한화, 삼성, 롯데 등과 함께 전통의 인기팀으로 불리고 있고, 각종 설문 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인기 1위를 휩쓰는 팀이다. 여전히 원정 관중 동원력 또한 대단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KIA 경기가 배정되면, 홈팀이 반색할 정도로 원정 관중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광주 홈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감소 추세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성적 차이다. KIA는 지난해 거의 시즌 내내 1위를 달렸고, 정규 시즌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다. '직관 팬심'은 곧 팀 성적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 힘으로 작년 KIA는 홈 125만9249명으로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밑도는 성적이다. 물론 6월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초반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고 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커보인다. 지난해 리그 MVP인 최고 스타 중 한명인 김도영이 두번의 햄스트링 부상 이탈로 올 시즌을 거의 제대로 못뛰고 있는데다, 나성범, 김선빈 등 핵심 선수들이 죄다 부상으로 빠져나가있다. 이런 스타 효과도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편성 운도 따르지 않는다. 올 시즌 KIA의 홈 경기 매진은 대부분 주말 경기인데, 이중 우천 취소 경기가 잦았다. 또 최근 3주 연속 평일(화~목) 경기만 배정된 KIA다.
지난 6월 6~8일 한화와의 3연전이 주말 시리즈였고, 당시 3경기 중 2경기가 매진이었다. 이후 6월 10~12일 삼성전, 17~19일 KT전, 이번 1~3일 SSG전까지 3주 연속 평일 경기만 있다.
물론, 관중 증감은 여러 복합 요소들이 작용한다. KIA의 경우 작년 비교치가 워낙 높다보니 더욱 마이너스가 두드러지기도 한다. 다만 최고 인기팀의 미스터리이다보니 구단 입장에서는 분명 고민은 될 수 있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