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막판 주축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열흘 휴식을 갖는다.
KIA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 이어 아담 올러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도 전반기 막판 휴식을 할지 고민이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올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 차원이다. 앞서 지난 23일 네일이 휴식을 위해 1군 말소된 것과 같다.
네일은 16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97⅓이닝을 던졌다. 올러는 16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고 있다. 95이닝을 던졌다. 리그 이닝 부문에서 네일은 4위, 올러는 7위다.

올러는 어깨가 조금 묵직하다고 해서 계획보다 빨리 열흘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제임스가 빠져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을 좀 많이 했다. 아무래도 던지고 좀 묵직한 게 있는 것 같아서, 며칠 더 있다가 한 번 더 던지고 혹시나 안 좋거나 이럴까 봐, 지금 조금 뻐근하고 무겁다고 할 때 한 번 빼는 게 낫겠다 싶었다. 기왕 그런 거 그냥 다 빼고 하죠”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올러는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했고, 26~27일 몸 상태를 지켜봤다. 이 감독은 “다음에 던져야 되는 날짜가 다가오니까, 이제 어떠냐 물어보니 아직도 조금 묵직한 게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 것 같으면 열흘 딱 쉬고 난 뒤에 한화전에 던지고, (올스타 휴식기) 또 열흘 정도 쉴 수 있으니까,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 아무래도 적기라는 게 있으니까, 지금이 제일 적기지 않나 싶다.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 타이밍인 것 같아서 다들 상의하고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1군 재등록까지 이틀을 손해본 셈이다.

네일은 7월 3일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주말 LG전에 양현종-김도현-윤영철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던지고 나면, 다음 주 1~2일 SSG 랜더스전에 잇따라 대체 선발이 던져야 한다. 1일은 김건국이 나설 전망. 2일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를 한 명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 주에 비가 한 번 던지지 않을까”라고 농담을 하며 “이의리도 빨리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고,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올라와서 또 잘 던질 수 있는 거고, 그러다 보면 또 좋은 선수 한 명 찾아낼 수 있다. (성)영탁이처럼 퓨처스에서는 조금 힘든 걸 경험했는데 1군 와서 잘 던지는 투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거에 기대를 해본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이 모든 팀들한테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양현종도 전반기 막판 쉬어갈지 고민이다. 이 감독은 “현종이도 다음 던지고 한 번 빼주려고 했다. 다음(7월 4일 롯데전) 던지고 빠지면, 한화전(7월 10일)에는 안 던지고 한 보름 정도 쉴 수 있다. 롯데전 던지고 빼려고 했는데, 한화전 마지막 게임을 던져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네일에 이어 올러까지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현종이가 한화전에 안 던지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0일 넘게 쉴 수 있다. 만약에 지금 상황에서 현종이가 한화전 마지막 경기에 던져야 될 것 같으면, 올스타 브레이크 쉬고 후반기 첫 4연전에서는 빼줘서 열흘을 쉬게 해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2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