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최소인원으로 훈련. 감독 없는 흥국, 공백 언제까지?
사진=한국배구연맹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감독·수석코치가 차례로 이탈한 흥국생명의 지도부 공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훈련도 최소 인원으로 진행되고 있어 감독·수석코치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선수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12일 새 감독 물색과 관련해 “현재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다.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고, 5일 이영수 수석코치가 GS칼텍스전 감독대행 하루 만에 사퇴하며 훈련을 담당할 코치가 2명밖에 남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6일 바로 김기중 전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부정적 여론에 따른 부담으로 나흘 만에 최종 무산됐다.
흥국생명은 단장 및 사무국장 등 구단 측에서 새 감독을 물색하는 한편, 코치진에는 함께 일할 수 있는 코치를 자율적으로 알아보라고 권한 상태다. 흥국생명은 내홍 사태 이후 2승 1패(승점 6점)를 거두며 선전하고 있지만 현 상태로 시즌을 끝까지 치르기엔 부담이 크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이 2명”이라며 “아직까진 문제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백없이 하려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계속 잘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연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부담감이 많이 있고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신임 감독님을 빨리 알아봐 달라 구단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코치 충원 등 부족한 게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말씀주셨다”며 “(코치 충원은)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을 찾아보라’고 한 상태인데, 어수선한 상황이 진정되면 알아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내정자였던 김 전 코치마저 감독직을 고사한 상황에서 배구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흥국생명 감독직을 수락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구단은 앞서 사과문에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안을 내놓진 않아 실제 이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흥국생명은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악명도 있다. 2005년 프로화 이후 이영수 감독대행까지 포함해, 11명의 감독 가운데 8명이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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