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 EPL 창립 구단의 몰락
에버턴이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버턴은 15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에버턴은 최하위인 사우샘프턴과 승점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만 앞서 19위에 자리했다.
추락하는 에버턴에는 날개가 없는 모양이다. 전반 39분 코너킥에서 아마두 오나나의 선제골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사우샘프턴과의 멸망전에서 웃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예상은 빗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워드-프라우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다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에버턴은 도미닉 칼버트 르윈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결국 후반 33분 워드-프라우즈에게 프리킥으로 실점해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 리그 절반이 지난 시점, 14위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는 단 2점밖에 나지 않지만 에버턴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빠졌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강한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경기 후 영국 '디 애슬래틱'은 "에버턴은 이미 망가진 구단이다. 그들은 에버턴이 1888년 풋볼 리그 창립 멤버, 104년 후 EPL 창립 일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에버턴 이사회가 안전을 위해서 경기장에 방문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며 암울한 현실을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에버턴이 4연패에 빠진 건 1958년 이후 처음이다. 이 유명한 옛 땅에 남은 건 혐오감, 낙담, 공포가 합쳐진 것뿐이었다. 아직 시즌의 절반이 남았지만 EPL과의 작별이 정말로 시작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팬들은 구단을 향한 불신이 가득하다. 구단 이사회를 향한 협박도 적지 않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사라졌다. 반전을 꾀하기에는 타이밍도 애매하다. 팬들의 신뢰를 잃은 램파드 감독을 위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기에는 어렵다.
이미 겨울 이적시장이 절반 정도 지난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그 감독이 요구하는 선수를 데려오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분명한 건 에버턴이 지난 시즌에는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지만 올해는 더 암담하는 것이다. 에버턴에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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