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남은 가입금 10억원 못내면 PO 불허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농
구 고양 캐롯이 정규리그 6위 내에 들어도 남은 가입금을 완납하지 못하면 6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지 못한다.
KBL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제3차 임시총회에서 캐롯이 다음달 31일까지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잔여분 10억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올 시즌 6강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KBL은 지난해 10월 11일 긴급이사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세웠으나 공개하지는 않았다.
KBL 관계자는 "캐롯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고, 정규리그가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잔여분 납부 기한도 다가오고 있어 결정을 재확인하고,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캐롯이 다음달까지 10억원을 납부하지 못한채 정규리그 6위 내에 들면 캐롯보다 아래 순위에 있는 팀이 한 단계씩 순위를 올려 6강 PO에 진출한다.
만약 캐롯이 현재 순위인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6위 팀이 5위, 7위 팀이 6위가 돼 PO에 나선다.
캐롯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기한 내에 특별회비를 납부하겠다"며 회원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캐롯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며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구단 운영 주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한다. 데이원스포츠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구단 이름이 캐롯이 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다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농구단을 지원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데이원스포츠는 캐롯 농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1월과 2월에 선수단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
데이원스포츠는 현재 농구단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데이원스포츠는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지난해 10월 7일까지 납부하기로 했다가 기한을 지키지 못해 물의를 빚었다. KBL이 지난해 10월 11일 긴급이사회를 연 이유다.
당시 KBL 이사회가 5억원을 납부하지 않으면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할 수 있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고, 데이원스포츠는 이후에야 5억원을 납부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원주 DB 정종표 사장, 서울 삼성 김종현 대표이사, 대구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 등 3개 구단 구단주와 안양 KGC인삼공사 이종림 전무의 단장 변경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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