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오타니 못 잡으면 마차도 올인?
▲ MLB 네트워크 선정 현시점 최고 선수 5위에 오른 매니 마차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예상대로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권리를 신청)이었다.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태풍 중 하나로 떠오르는 것을 예약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하나인 마차도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0년 총액 3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4년간 519경기에서 타율 0.280, 108홈런, 3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5를 기록하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또한 그는 클럽하우스의 리더이기도 했다. 남은 5년 계약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보다는, 시장에 나가 마지막 대박을 터뜨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2023-2024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역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쓴 오타니는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첫 선수가 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팀은 역시 LA 다저스다. 리그의 큰손 중 하나인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유독 조용한 행보를 보였고, 돈을 아끼며 2023년 겨울에 대비하고 있다. 폭풍 쇼핑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오타니 영입전에는 여러 팀들이 있을 수 있고, 비교적 '합리적인' 쇼핑을 추구해온 다저스가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앤젤레스 최유력 매체인 'LA 타임스'는 26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마차도로 선회할 수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마차도는 다저스와 인연이 있다. 2018년 볼티모어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반 시즌을 보냈다. 당시 다저스는 코리 시거의 부상으로 내야수가 필요했고, FA까지 반 시즌이 남은 마차도를 영입해 그 공백을 메우려 했다. 마차도는 LA에서의 반 시즌 동안 66경기에 나가 타율 0.273, 13홈런, 42타점, OPS 0.825로 나름의 몫을 했다. 그리고 시즌 뒤 다저스와 같은 지구 팀인 샌디에이고와 10년 계약을 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쓸 돈이 있고, 장부에서 (연간) 6600만 달러 이상을 떼어낼 수 있다. 오타니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들의 최고 목표가 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마차도는 시장에 남아있는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LA타임스'의 보도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있다. '오타니 아니면 마차도' 전략의 타당성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것이다. 마차도를 영입하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도 썼다. 'LA타임스'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권한이 없지만 팀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에 따르면, 다저스는 마차도와 재회하는 것에 분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마차도는 다저스 시절 몇몇 구설수를 만들었고, 팬들의 생각과 부딪히기도 했다. 또한 다저스는 맥스 먼시라는 3루수 자원이 있고, 미래를 봐서도 미겔 바르가스라는 좋은 대안이 있기도 하다. 굳이 거액을 들여 마차도를 잡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내부에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마차도가 시장 최고의 타자 중 하나라는 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LA타임스' 또한 '마차도는 6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두 개의 골드글러브를 보유하고 있다. 10년 전에 주전 선수가 된 이후로 이 스포츠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왔으며, 2014년 이후 한 시즌에 12경기 이상을 빠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저스가 오타니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한다면 마차도에게 관심을 보일지는 2023년 시즌 뒤 최고의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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