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언급한 축구와 농구의 공통점
“축구와 농구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힌다는 거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오후 운동을 했다. 지난 23일에 열렸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22일 오후 훈련 때 BNK의 주요 패턴을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수비 타이밍과 위치를 지시했다. 그 후 김단비(180cm, F)에게서 나올 수 있는 공격 옵션을 간단히 점검했다. 공수 움직임을 점검한 후, 선수들은 슈팅 연습을 했다.
슈팅 연습을 한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훈련을 마쳤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하프 코트 중심으로 둥글게 모였다.
선수들이 모이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기술과 전술에 관한 건 아니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무엇일 것 같어?”라는 의외의 주제로 미팅을 시작했다.
주제를 꺼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축구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스포츠는 농구다. 농구는 축구 다음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시행되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며 농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축구와 농구의 공통점이 있다. 공은 하나인데, 운동장과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공을 위해 몸을 부딪히는 거다. 몸을 부딪혀서 주도권을 쟁취하는 게 두 종목의 핵심이다”며 ‘몸싸움’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위성우 감독이 이야기했듯, 농구 또한 피지컬한 스포츠다. 특히, 농구 월드컵 혹은 유로바스켓에 출전하는 농구 강국을 보면, 볼 없는 지역에서의 몸싸움이 거세다. 빅맨이든 작은 선수든 상대와 부딪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제로, 부딪히는 농구를 잘하는 팀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다.
위성우 감독 역시 ‘범핑(볼 없이 몸과 몸이 부딪히는 행위)’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 번의 부딪힘이 여러 번으로 누적될 때, 제대로 부딪히는 팀이 얻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은행 선수들 역시 이를 알고 있기에, 강하면서 노련하게 상대와 부딪힌다.
챔피언 결정전도 마찬가지였다. 위성우 감독 역시 “1차전(62-56)과 2차전(84-67)이 달랐던 건, 몸싸움의 강도라고 본다. 2차전에는 시작부터 강하게 부딪혔기 때문에, 우리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김)한별이의 부재가 컸지만, 한별이가 40분을 뛰었어도 우리가 좋은 결과를 냈을 거라고 본다”며 2차전 완승의 요인을 ‘몸싸움’으로 판단했다.
사족을 길게 이야기한 위성우 감독은 본론에 돌입했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BNK는 더 거세게 나올 거다. 안방이기 때문에, 힘을 얻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반대로, 우리는 적지에서 경기한다. 상대와 기싸움에서 이기려면, 몸을 더 세게 부딪혀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상대를 위축시킬 수 있고, 상대의 데미지 역시 누적시킬 수 있다”며 ‘몸싸움’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시작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고비를 맞았을 때도 박스 아웃과 수비를 위해 부딪혔다. 부딪히는 동작 한 번으로 BNK와 차이를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그렇게 했다. 우리은행은 결국 3번의 경기 만에 11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우승. 또, 리그 최초로 10번째 통합 우승을 쟁취했다.
그 중 6번을 위성우 감독 체제 하에서 이뤄냈다. 위성우 감독과 많은 우승을 합작한 이유는 하나다. 선수들이 ‘몸싸움’이라는 농구의 근본 원칙을 잘 지켰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칙을 강조한 이는 위성우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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