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정해졌지만, PO 한 팀의 향배는
[서울=뉴시스]프로농구 고양 캐롯 (사진 = KBL 제공)[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는 '봄농구'에서는 원래 순위대로 고양 캐롯이 가게 될지, 아니면 원주 DB가 우여곡절 끝에 합류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결국 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전주 KCC가 6강 막차를 타면서 플레이오프에 나설 6개 구단이 모두 정해졌다.
인삼공사, 창원 LG,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 캐롯, KC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순위는 유동적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캐롯 변수'가 남았다. 지난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캐롯은 5위를 확정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가입비 15억원 중 10억원을 아직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1차 가입분 5억원도 납부 마감을 지키지 못해 파행 위기를 불렀던 캐롯이다.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잔여분을 KBL에 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다.
선수단과 직원 급여도 제때 주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KBL은 캐롯이 미납할 경우 플레이오프 자격을 박탈하고, 7위에 자격을 주기로 했다. 7위는 원주 DB로 정해졌다.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이런 변수와 관련해 "따로 대비를 하진 않고 있다. 아직 정규리그 한 경기가 남았다. 최선을 다해 그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KBL은 오는 31일 단기전을 앞둔 구단들의 출사표를 듣는 행사인 미디어데이를 열 예정이다.
캐롯이 마감 직전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면 자칫 미디어데이에는 참석했다가 가입비 잔여분은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 벌어질 수 있다. 그간 캐롯의 행보를 돌이켜볼 때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일단 캐롯은 KBL과 타 구단들에 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감 이전에 미리 가입비 납부 가능 여부를 알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 농구계 관계자는 "캐롯은 창단 심사 과정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신뢰를 잃는 행보를 걸었다. 동반자이지만 솔직히 믿을 수 없는 팀이다. 캐롯에서 하는 말은 의심부터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구계는 가입비 납부와 캐롯의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지만 선수단과 직원들의 임금 체불은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캐롯 내부에서 체불된 급여부터 해결하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규리그는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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