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SNS 언팔했던 김민재, 흥민 형에게 사과
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가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SSC 나폴리)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손흥민(31·토트넘)을 ‘언팔(팔로우 취소)’한 것에 대해 자신의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김민재는 1일 에이전시 오렌지볼을 통해 “손흥민 선수와 관련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습니다. (손)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을 해서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대표팀 소속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멘털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축구 면에서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대표팀에 소집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고, 비슷한 시기에 김민재와 손흥민이 인스타그램에서 언팔한 게 알려졌다. 현재는 둘이 다시 팔로우한 상태다.
우루과이전 인터뷰와 관련해 계속해서 전달이 잘못되자 김민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정리한 글을 통해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저는 대표팀에서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 임하고자 했습니다. 단 한 번도 자부심과 책임감 없이 뛴 적이 없습니다”라며 “다만 아시다시피 제가 단기간에 좋은 팀에 가게 되면서 대중들과 미디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고, 실점 장면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과도한 이적설에 휩싸였고,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부진하다는 비판도 받았다.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와 손흥민. 뉴스1
이어 김민재는 “대표팀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시 한번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실언을 해 혼란 드린 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고개 숙였다.
‘김민재가 카타르월드컵 기간에 특정 선배와 함께 뛰는 게 불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민재는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되었듯 분명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대표팀 내 96라인들(1996년생)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입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이번 일로 다시 한번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느꼈습니다.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하고 있고, 수많은 팬 분들이 응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들과 소문들이 나오게 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팬 분들을 포함해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고,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선수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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