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이탈리아, 미국 이어 일본까지, V리그 외인 사령탑 열풍
산토리 선버즈를 이끌던 오기노 마사지 감독(우측)이 한국 프로배구단 OK금융그룹을 새롭게 이끈다, 산토리 선버즈 SNS 공식 계정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무대에 또 한 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발을 디뎠다. 남자부 프로배구단 OK금융그룹이 새로운 체제를 시작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산토리 선버즈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53)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전했다.
창단 10주년을 맞이하는 OK금융그룹은 김세진, 석진욱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또한 오기노 감독은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기도 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인 오기노 감독은 지난 1988년 고교 졸업후 산토리 선버즈에 입단, 2009년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팀의 7승(1994, 1999, 2000, 2001, 2002, 2003, 2006)을 이끄는 주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선수생활을 은퇴함과 동시에 산토리 선버즈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년간 팀을 지휘하고 물러난 뒤 다시 2017년부터 같은 팀의 감독으로 부임해 2019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산토리 선버즈는 이번에 열린 2023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으며 8강에서 한국의 대한항공을 꺾은 바 있다.
이로써 한국 리그는 남녀부를 통틀어 현역 외인감독이 총 네 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대한항공을 지휘하고 있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페퍼저축은행 아헨 킴 감독, 여기에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새롭게 합류한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남자부로만 따지면 세 번째 외인 감독이다. 대한항공은 틸리카이넨 감독 이전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2020~21)체제로 리그를 운영한 바 있다.
여기에 V-리그 최초의 외인 감독이었던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흥국생명, 2010-11시즌) 감독까지 합하면 총 여섯명의 외인 감독이 한국을 거쳤거나, 현재 한국 팀을 운영하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일본인 사령탑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다.
반다이라 감독은 흥국생명을 이끌 당시 팀의 수비력을 높여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오기노 감독 역시 일본배구 특유의 조직력을 살려 OK금융그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 측은 "팀 창단 10주년에 발맞춰 혁신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가고자 했고 이를 위해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선정했다"며 "브라질,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출신 등 다양한 인물을 폭넓게 고려하고 사전 서면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애정도 있는 인물을 찾은 결과 오기노 감독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현재 팀에 부족한 기본기와 수비 조직력을 채워줄 수 있는 감독이다"라고 감독 선임 과정을 밝혔다.
한편, 오기노 감독은 지난 15일 한국에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는 31일 산토리 선버즈에서 공식 퇴임하며 6월부터 OK금융그룹의 지휘봉을 공식적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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