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은퇴 여부 고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AC밀란을 떠난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4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즐라탄이 AC밀란을 떠난다. 구단과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요일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작별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즐라탄은 AC밀란의 전설이다. 2011년에는 팀의 황혼기를 이끄는 스트라이커로 AC밀란에 세리에A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컵을 안겼다. 이후 AC밀란을 떠난 즐라탄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자 2020년 전격 AC밀란에 복귀했다.
우승 청부사인 즐라탄의 가세는 경기 내외적으로 AC밀란에 많은 걸 가져다줬다. 2020-21시즌 리그 19경기 15골 2도움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과 함께 즐라탄은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자리매김했다.
즐라탄은 2021-22시즌 AC밀란이 스쿠데토를 차지하는 과정에서도 묵묵히 제목을 해냈다. 리그 22경기 출장 8골 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는 줄었지만 리더로서 팀을 이끌었다. 특히 AC밀란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확정 후 라커룸에서 보여줬던 연설과 퍼포먼스는 장안의 화제였다.
당시 즐라탄은 AC밀란 라커룸에서 "이제 내 부탁을 들어달라. 챔피언답게 즐겨라. AC밀란은 밀라노의 소유가 아니다. 이탈리아가 AC밀란의 것이다"라고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책상을 엎으면서 연설을 마쳤다. 즐라탄의 리더십 넘치는 연설이 끝나자 AC밀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뒤엉켜 챔피언 노래를 부르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시즌 말미에 받은 무릎 수술로 올해 초까지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계속 부상을 당하며 세월의 야속함을 경험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3월 우디네세전에서 '세리에A 최고령 득점 기록(41세 166일)'을 갈아치우며 클래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즐라탄의 2022-23시즌 활약상은 우디네세전 득점이 마지막이었다. 즐라탄은 계속해서 부상을 당해 시즌 말미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즐라탄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한 셈이다. 즐라탄이 더 이상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AC밀란도 선수를 붙잡기 어려웠다. 결국 양 측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을 선택했다.
로마노 기자는 즐라탄의 미래를 두고 "즐라탄은 10월에 42세가 된다. 그는 다음 날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즐라탄은 은퇴를 선언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였지만 즐라탄은 스웨덴 국가대표팀으로서 유로 2024 참가를 원하고 있다. 그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자신을 따라주지 않는 몸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할 것인지를 두고 갈림길에 놓인 즐라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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