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파문 KBO 상벌위,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직접 참석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으로 인한 김광현(35·SSG 랜더스), 이용찬(34·NC 다이노스), 정철원(24·두산 베어스)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일정이 확정됐다. 당사자 전원 직접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모두 직접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SG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김광현이 참석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관계자도 "이용찬은 상벌위원회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답했다. 두산 관계자도 "정철원이 상벌위원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기간에 대표팀 일부 선수가 유흥업소에서 밤새 음주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KBO와 대표팀에 선수를 보낸 KBO리그 9개 구단이 자체 조사에 들어갔고 SSG 김광현, NC 이용찬, 두산 정철원이 해당 선수들로 밝혀졌다.
당사자들이 포함된 3개 팀에서 지난달 31일 경위서를 KBO에 제출했다. KBO는 세 선수의 경위서를 종합한 결과 "3명의 선수는 대회 기간 경기가 있는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3월 7일)과 휴식일 전날(3월 10일)에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음을 전했다"고 했다.
이달 1일 경기를 앞두고는 해당 선수들이 직접 경기장에 나와 고개를 숙였다. SSG는 1일 인천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던 김광현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NC와 두산도 각각 이용찬과 정철원을 이튿날 1군에서 배제했다.
공개 사과 당시 김광현은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해 드리고자 미디어와 팬들 앞에 서게 됐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아주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번을 계기로 깊이 반성해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시는 팬들과 미디어, 그리고 야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용찬도 "먼저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향후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앞으로 프로선수로서 더욱 신중히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김광현과 함께 술자리를 했던 정철원도 허리를 굽혔다. 정철원은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김광현 형과)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나 자신이 부끄럽다.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받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렸다.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KBO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기간 중 음주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확하게 정해놓지 않았다. 다만 소집 기간 중 국가 대표로서 포괄적으로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의무 규정의 위반 소지는 있다.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13조 [징계] 항(3. 다)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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