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일본 ADK 5170억 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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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G 넘어 애니·크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다각화 목표
한국의 게임사 크래프톤이 일본의 대표 광고·애니메이션 그룹 ADK를 약 5170억 원에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를 아우르는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한다.
크래프톤은 PUBG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회사로, 베인캐피탈 재팬으로부터 ADK의 모회사 BCJ-31을 인수했다. ADK는 도라에몽, 유희왕, 크레용 신짱 등 70년간 300여 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해 온 일본 3대 광고사 중 하나다.
이번 인수는 한국 기업이 일본 주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통째로 인수한 첫 사례로, 게임·애니메이션·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아시아 지식재산권(IP) 허브 구축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크래프톤 CEO 김창한은 “단순히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장이 아니라 미디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ADK의 애니메이션 역량과 글로벌 게임 출판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인터랙티브 IP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일본 내 제작·배급 거점을 확보해 게임 IP를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게임과 애니메이션 산업의 아시아 내 융합 트렌드를 보여준다.
크래프톤은 이미 2022년 미국 Unknown Worlds Entertainment와 협력해 턴제 전략 게임 ‘Moonbreaker’를 출시하며 음성 드라마와 시네마틱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장병규는 “우리는 단순 게임사가 아니라 게임, 애니메이션,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한국 게임 산업에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 확대라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년 한국 문화 콘텐츠 수출액 22조 원 중 게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ADK 역시 전통적 TV·머천다이징 중심에서 벗어나 크래프톤의 국제 유통망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크래프톤은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주요 스튜디오·개발사에도 투자하며 일본·한국·신흥 시장 IP를 연결해 전 세계에 수출하는 스토리텔링 허브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장기 비전의 첫걸음으로, 국경을 넘어 공감받는 IP를 창출·소유·글로벌 유통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