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결승 대진, 누가 이겨도 첫 우승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누가 차지해도 첫 우승이다.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은 잉글랜드와 스페인으로 압축됐다.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가 호주를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FIFA 랭킹 4위인 잉글랜드는 1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호주(FIFA 랭킹 10위)를 3대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91년부터 열려 올해 9회째 열리고 있는 여자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3위가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아이티(1대0 승), 덴마크(1대0 승), 중국(6대1 승)을 연파하고 3연승 D조 1위에 올랐다. 16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렸고, 8강전에선 콜롬비아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개최국 호주도 잡아내며 사상 첫 결승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잉글랜드가 전반 36분 엘라 툰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골 지역 왼쪽에서 알레시아 루소가 수비를 피해 돌아선 뒤 낮게 깔아 차준 공을 툰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3골 3도움을 올리며 활약한 공격수 로런 제임스가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엉덩이를 밟아 퇴장당하며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자리를 비운 사이 기회를 얻은 툰의 대회 첫 골이다.
실점 이후 파상공세에 나선 호주는 후반 18분 '레전드' 샘 커의 원더골로 균형을 맞췄다. 호주의 역습 때 하프 라인 뒤에서부터 드리블해 나간 커가 페널티 아크 한참 뒤에서 때린 벼락같은 중거리포가 그대로 꽂혔다. 이 골로 자신의 월드컵 14번째 골을 기록한 커는 호주 여자 선수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64골로 늘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하지만 호주의 기쁨은 잠시였다. 후반 26분 후방에서 공이 길게 넘어오자 페널티 지역 안으로 돌파한 로런 헴프가 상대 선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왼발로 골 그물을 흔들어 잉글랜드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커를 앞세운 호주의 거듭된 반격 시도가 무위에 그치던 후반 41분엔 루소의 쐐기 골이 터지며 잉글랜드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헴프와 루소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 때 각각 선제골과 결승 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 맛을 보며 잉글랜드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앞서 스페인이 스웨덴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스페인은 15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마지막 10여분 동안 3골을 주고받은 끝에 스웨덴에 극적인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 2019년 프랑스 대회의 16강인 스페인은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0대4로 대패했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코스타리카(3대0 승), 잠비아(5대0 승)에 모두 이겨 일본에 이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스페인은 16강에서 스위스(5대1 승), 8강에서 네덜란드(2대1 승)를 잡고 준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또 스웨덴과 A매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했다. 다만 앞선 열한 차례(4무 7패) 맞대결 중 10경기가 2002년 전에 치러졌으며, 최근에는 스페인이 스웨덴보다 전력이 낫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지속해서 중원 싸움의 우위를 점한 스페인은 후반 26분 알바 레돈도의 결정적 슈팅이 연속으로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왼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레돈도가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대 왼쪽으로 향했다. 공이 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살마 파라유엘로가 어렵게 살려내 컷백으로 연결해줬는데, 레돈도가 넘어진 채로 재차 날린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더 많이 두드린 스페인이 결국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36분 스페인의 대각선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흐르자 골 지역 정면에 있던 파라유엘로가 오른발 땅볼 슈팅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아 1-0을 만들었다.
경기는 막판 10분 불이 붙었다. 스웨덴은 후반 43분 리나 후르티그의 헤더 패스에 이은 레베카 블롬크비스트의 오른발 발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으로 향하는 듯했던 경기의 마침표는 중거리 슛에 능한 올가 카르모나가 찍었다. 카르모나는 후반 44분 테레사 아베예이라의 코너킥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쭉 뻗어나간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20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두 팀은 지난해 유럽여자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8강전에서 맞붙은 바 있는데, 당시 잉글랜드가 연장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이후 스웨덴, 독일도 연파하며 처음으로 여자 유로 우승을 차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