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개편 충격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 코스피 급락 원화 1400선 붕괴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8월 1일(금) 한국 증시가 급락하고 원화는 달러당 1,4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 하락한 3,119.41로 마감하며 올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4% 떨어진 772.79에 장을 마쳤다. 이는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24%에서 25%로 인상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춤 ▲주식 거래세 0.1%포인트 인상 등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DS투자증권 김수현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한편으로는 코스피 5000을 외치면서도 시장을 억누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6,60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1조 700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조 6,3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상승한 달러당 1,401.4원을 기록하며, 약 9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 935개 중 885개가 하락했고, 삼성전자(-3.5%), SK하이닉스(-5.7%), 현대중공업(-2.9%), LG에너지솔루션(-2.5%) 등 대형주가 줄줄이 떨어졌다. 철강업체들도 미국의 50% 고율 관세 여파로 포스코홀딩스(-5.8%), 현대제철(-4.2%) 등이 하락했다.
방산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고, 코스닥에선 무려 89%의 종목이 하락했다.
다만, 한화오션(+4.5%)과 STX엔진(+3.6%) 등 일부 조선 관련주는 미-한 협력 강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