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투수가 한국에 있었다니, 마이너 계약 0점대 무패 불펜으로 부활 '측정할 수 없는 가치 있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 크리스 플렉센(31·시카고 컵스)이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작해 평균자책점 0점대 불펜으로 부활했다.
플렉센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10회 구원 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0-0 동점으로 맞선 10회초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 올라온 플렉센은 앙헬 마르티네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느린 커브로 파울팁 삼진 처리한 뒤 오스틴 헤지스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체크 스윙을 하다 맞은 타구를 1루수 마이클 부쉬가 파울 지역으로 빠르게 슬라이딩하면서 캐치했다.
이어 스티븐 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플렉센은 삼자범퇴로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을 정리했다. 곧 이어진 10회말 컵스가 맷 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플렉센이 시즌 5승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0.64에서 0.62로 조금 더 끌어내렸다.
이날까지 플렉센은 올 시즌 16경기 모두 구원 등판, 29이닝을 던지며 5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 중이다. 2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407명 중에서 팀 동료 드류 포머란츠(컵스·0.00) 다음 낮은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이다.
플렉센은 올해 2월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시즌을 트릴플A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33경기(30선발·160이닝) 3승15패 평균자책점 4.95 탈삼진 123개로 부진한 바람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지 못했다. 한국행 가능성도 있었지만 미국에 남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이어갔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선발로 5경기(23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1.16으로 호투한 플렉센은 5월초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첫 등판이었던 5월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시작으로 롱릴리프, 추격조 임무를 맡아 ‘미스터 제로’ 행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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