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퇴장, 맥주병 투척. 라치오, 난장판 속 이탈리아컵 4강행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라치오의 마티아 자카니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가 '최대 라이벌' AS로마와 이탈리아컵 8강전에서 총 3명의 퇴장 선수가 나오는 혈투 속에 신승을 거두고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라치오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8강에서 AS로마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라치오는 유벤투스-프로시노네의 8강전 승자와 오는 4월 대회 준결승을 치르게 됐다.
이탈리아컵에서 통산 7차례 우승한 라치오는 2018-2019시즌 이후 5년 만에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나란히 로마를 연고로 하는 라치오와 AS로마는 홈구장까지 공유하는 세리에A 최고 라이벌이다.
AS로마는 1927년 로마를 연고로 하던 팀들을 통합해 새로 창단한 클럽이다.
반면 라치오는 당시 통합에 반기를 들고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AS로마와 라이벌 관계를 이뤘고, 두 팀의 대결은 '데르비 델라 카피탈레'로 불린다.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증명하듯 이날 대결에서 라치오와 AS로마는 양 팀을 합쳐 5장의 옐로카드와 3장의 레드카드가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다.
경기 시작에 앞서 양 팀 서포터스는 관중석에서 서로 조명탄을 던지며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조명탄을 서로 던지며 대립하는 라치오와 로마의 서포터스들
[AP=연합뉴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라치오는 후반 6분 페널티킥 득점이 터지면서 승부를 갈랐다.
후반 3분 스트라이커 발렌틴 카스테야노스가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받는 과정에서 로마 수비수 딘 후이센의 발에 차여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마티아 자카니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라치오가 앞서 나갔다.
후반 31분에는 스테판 엘샤라위와 교체된 로마의 에도아르도 보베가 벤치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라치오 서포터가 던진 맥주병에 목 뒷덜미 부위를 맞는 상황도 벌어졌다.
보베는 흥분하지 않고 맥주병을 옆으로 던진 뒤 벤치로 들어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막판 양 팀 선수들 간 감정이 격해지면서 몸싸움이 이어졌고, 후반 추가시간 6분 라치오의 페드로가 신경전을 벌이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감정싸움을 펼치는 라치오와 로마 선수들
[EPA=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 10분에는 로마의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이 상대 선수와 말싸움하다 손으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로마의 주장 잔루카 만치니가 주심을 향해 격한 말을 쏟아내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한편, 로마를 지휘하는 조제 모리뉴 감독은 2021년 팀을 맡고 나서 6차례 라치오와의 더비에서 4패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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