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값진 준우승으로 역경의 계절 마무리
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 시즌 초 잡음과 부진을 딛고 결승 무대까지 올라선 T1이 아쉽게 MSI 트로피를 놓쳤다. 하지만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한 팀의 여정은, 준우승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8년 만의 MSI 결승…'풀세트 접전' 끝에 젠지에 2-3 패배
T1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25 MSI' 결승에서 젠지에 2-3으로 석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결승 진출이었지만, '숙적' 젠지의 벽은 높았다. T1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력을 유지했지만, 대회 내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젠지의 기세를 넘지는 못했다.
쉽지 않았던 여정…CFO전 고전→BLG 완파→3년 만의 결승
이번 대회 T1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첫 경기부터 대만의 CFO를 상대로 풀세트 승부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고, 젠지와의 첫 맞대결에서도 패배했다. 하지만 이후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3-0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애니원스 레전드(AL)를 넘어서며 3년 만에 MSI 결승 무대를 밟았다.
'구마유시 선발 논란' 딛고 팀워크 회복…페이커 "더 강해질 것"
시즌 초, 조 마쉬 CEO의 선수 기용 개입 논란은 팀을 흔들 수 있는 큰 위기였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선발을 직접 언급한 발언은 코칭스태프의 권한 침해 논란으로 이어졌고, 팬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균 감독을 중심으로 팀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생명을 꺾으며 '로드 투 MSI'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상혁(페이커)은 "우리는 고점이 매우 높은 팀"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MSI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T1의 2025년 상반기는 무너지지 않는 팀워크와 성장으로 가득했다. 위기를 겪으며 단단해진 이 팀이, 다음 국제무대에선 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