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정원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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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3가입

조회 1,748

추천 15

2025.07.15 (화) 11:11

                           

이 글은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2024년 1월부터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의 경험을 담은 사용기입니다.  

도전, 정원해설사!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칼 푀르스터가 있다.

 

나치 치하의 독일.

칼 푀르스터는 풀 이름 하나 모르는 사람들을 정원사로 채용해 주변의 불만과 원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저 사람들을 왜 고용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 사람은 피아노를 끝내주게 잘 쳐서.”

“저 사람은 시를 쓴다길래.“

”저 사람은 괴테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 수 많은 유대인을 구했다고 합니다.

 

2024년, 태화강 국가정원 해설사 모집 공고에 ‘외국어 가능자 우대’라는 조건이 있어 영어 부문에 지원했습니다.

합격 발표가 난 날,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도 칼 푀르스터가 있나 보다.’

 

저는 피아노를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고, 괴테를 좋아합니다.

 

 

해설사 자격, 어떻게 갖출까

 

2024년 봄, 해설사로서 첫 번째 계절을 보내는 동안, 면접관의 질문 하나가 숙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지원자는 해당 직무 전문 자격이 있습니까?”

 

그 질문은 해당 직무 전문 자격을 갖추라는 조언으로 들렸습니다. 

 

해설사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정원사’ 수료를 해당 직무 전문 자격으로 인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추첨으로 뽑는다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2024 시민정원사 과정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3학년 2학기로 편입했습니다.

도전, 정원해설사!

원격대학교육의 이해: 100

환경친화형농업: 92

식용작물학1: 93

원예작물학1: 87

생물통계학: 71

생활원예: 96

 

이렇게 첫 학기를 마치고 나니, 2025년 해설사 지원 기간이 되었습니다. 

만약 서류 심사에 합격하고, 면접관이 해당 직무 전문 자격을 갖추었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하나 고민을 했습니다만, 작년과 달리, 올해 면접은 훈훈한 분위기 였습니다. 

 

2025 정원 해설사 활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정원사 모집에 합격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추첨에서 당첨되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는 정원 해설사 활동과 더불어 시민정원사 교육과 농학과 4학년 1학기 수업으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도전, 정원해설사!

식용작물학2: 97

원예작물학2 : 76

재배식물육종학: 80

식물의학: 81

토양학: 89

해충방제학: 89

 

4학년 1학기가 끝나고, 식물의사 시험 응시 자격을 득하였습니다. 

시민정원사 교육은 현재까지 80% 출석으로 수료 조건을 충족하였고, 수료까지 8시간 남았습니다. 

 

 

나만의 해설 자료 만들기

 

2024년 해설사 교육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백서와 해설사 가이드북을 받았습니다. 

 

백서를 한 페이지씩 읽으며 정원을 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링크드인에 올리기 시작했고, 

몇 년전에 만들어둔 레딧 계정에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제일 예쁜 곳이 어디냐’는 한 방문객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예쁜 곳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혼자 보기 아까운 장면들은 클리앙 사진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그 사진들과 함께 적어둔 메모들을 정리해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어느날은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을 넋놓고 쳐다보다가, 

정원을 방문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기왕에 시작한거,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료가 제법 풍성해질 무렵부터, 해설 예약팀에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링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민정원사 블로그도 시작했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과 대답

 

Q: 여기서 어디가 제일 예뻐요?

A: 질문하신 분보다 예쁜 건 여기 없습니다.

 

Q: 언제 오면 제일 좋아요?

A: 오늘입니다.  여러분이 오셨으니까요.

 

Q: 여기는 왜 국가정원이 된 거예요? 

A: 태화강 국가정원은 생태계를 복원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된 자연주의 정원입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해설사로서의 역량 강화에 더욱 더 매진하고자, 저의 도전기를 사용기에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

소위 마음아달려

2025.07.15 11:11:49

우와 진짜 멋지십니다!

병장 밥먹자123

2025.07.15 11:11:59

제가 울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입니다.

원사 비가올라나

2025.07.15 11:12:22

멋지십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응원 합니다 ^^

상사 미싱

2025.07.15 11:12:30

보통 정오에는 사진을 찍지 않는데, 정오에 찍은 사진임에도 구도, 색감, 포즈 모두 좋네요.

대령 나는하늘

힘내자.

2025.07.15 13:14:08

굳~~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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