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 템포 싸움 밀렸다 젠지의 변화에 적응 못한 게 패인
G2 e스포츠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가 MSI 젠지전 패인으로 상대방의 바뀐 템포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G2는 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라켓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젠지에 1대 3으로 역전패했다. 첫 세트를 완승했으나 이후 3번의 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패자조로 향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에 응한 ‘캡스’는 젠지가 느린 템포로 게임을 풀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략을 짜 왔으며, 실제로 이를 이용해 첫 세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젠지가 이후부터 템포에 변화를 주자 대처에 실패, 역전패를 허용했다고도 밝혔다. 다음은 경기 직후 그와의 짧은 일문일답.
-젠지에 1대 3 역전패를 당했다.
“우리가 젠지를 잘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게임에 임했다. 우리는 젠지가 느리게 주도권을 잡는, 하이 리스크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 팀이라고 분석하고 그 점을 이용하려고 했다. 실제로 1세트엔 느린 템포의 게임으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젠지가 빠른 템포로 게임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의 빈 틈을 찾고, 템포를 높여서 우리를 몰아붙이는 식으로 게임을 마무리지었다. 젠지가 우리 상대로 어떻게 하면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를 빠르게 터득했던 것 같다.”
-젠지라는 상대에 맞춰 준비해온 전략이 있다면.
“젠지의 앞선 LCK 경기들을 복기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이겼는지를 살펴봤다. 전승을 거둔 팀답게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실 젠지의 게임에선 반복적인 플레이가 많이 보인다. 특히 오브젝트 위주로 게임을 하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도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는 알고 있었다. 실제로 첫 세트에선 우리 예상 범위 내의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으며 상대가 어디 있는지 예측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상대가 너무 빠른 템포로 게임을 해서 말렸다. 우리는 그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만약 젠지와 다시 붙게 된다면 더 세밀하게 전략을 짜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하나 꼽는다면.
“마지막 세트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 ‘운명’을 잘 쓰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쉽다. 내가 궁극기 활용의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응징을 당했다. 시간을 다시 4세트로 되돌릴 수 있다면 궁극기를 더 신중하게 쓸 것이다.”
-앞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치면서 느끼고 배운 바가 있는지.
“플레이-인을 치르면서 많은 변화를 줬다. 일부 높게 평가했던 챔피언의 티어는 낮추고 반대로 낮게 평가했던 챔피언들의 티어는 조금 더 높이면서 티어 리스트를 다시 정리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추가했다.
플레이-인은 G2에 긍정적인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상대의 모든 공격에 얻어맞기만 했다. 하지만 계속 싸우고, 상대방을 때리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아직 만족할 만큼의 실행력을 갖춘 건 아니지만 팀이 매 경기 조금씩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마지막 코인이 남았다. 다음 패자조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남은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아직 수동적인 모습이 남아 있다. 앞으로는 후회가 남지 않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 오브젝트가 나오면 싸우고 상대방을 쉴 틈 없이 밀어붙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