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형처럼 성장하고 싶다
정준재(22·SSG 랜더스)는 신민재(29·LG 트윈스)처럼 성장하길 꿈꾼다.
정준재는 올해 3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기간 신민재와 안면을 텄다. 인천고 감독 시절 신민재를 지도했던 윤재국 SSG 1군 작전·주루 코치(50)가 다리를 놓았기 때문이다.
신민재는 정준재에게 자신의 방망이를 선물했고, 이를 계기로 둘은 친해졌다. 신민재와 정준재는 동인천중 선후배 사이라는 인연을 시작으로 우투좌타, 2루수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정준재는 “(신)민재 형에게 배트를 받으며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그라운드에서도 마주치고 인사하다 보니 친해졌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신민재처럼 공수주에서 다재다능한 2루수로 성장하려 한다.
신민재는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빼어난 주루 센스, 안정적인 수비 범위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국가대표 내야수다. 그와 체격이 비슷한 정준재가 닮아가기 좋은 유형의 선수다.
정준재는 “민재 형은 다부진 점이 인상 깊다. 나랑 똑같은 스타일인데, 나에게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정말 많이 찾아봤다. 민재 형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생각을 많이 바꿨다”고 얘기했다.
정준재는 신민재의 조언을 토대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립하고 있다.
그는 “민재 형이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주눅이 들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계기 삼아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최근 플레이가 좋아지고 있다”고 신민재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SSG의 주전 2루수 정준재는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88경기에서 타율 0.307(215타수 66안타), 1홈런, 23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6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올해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29일까지 올해 90경기에서 타율 0.236(263타수 62안타), 19타점, 29도루, OPS 0.608을 기록하고 있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이 무뎌지며 마음고생을 했다.
프로 데뷔 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장했던 신민재는 정준재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정준재는 “지난해 잘했기에 막연하게 올해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또 아주 잘하려고 하다 보니 더 안 됐던 것 같다”라며 “부단히 노력해 민재 형처럼 성장하도록 하겠다”라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