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수 없었다'' 마일스 터너, 우승 위해 정든 팀을 떠나다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 CBS 스포츠의 자스민 윔비시 기자는 마일스 터너의 밀워키 이적 배경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적 당시 알려진 내용과는 다르게 인디애나는 터너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사치세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붙잡을 계획이었고 터너 역시 고향 같은 팀에 남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악재가 모든 계획을 틀어버렸다. NBA 파이널 7차전에서 입은 부상은 단순한 경기 패배 그 이상이었다. 인디애나는 향후 몇 년간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했고 본인 커리어의 황금기를 맞이한 터너는 팀의 리빌딩을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터너는 기자회견에서 "나와 인디애나 간의 입장 차이가 있었다. 세부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내 커리어와 농구인생의 시점을 돌아봤을 때 밀워키는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을 같은 팀에서 보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닥 리버스 감독, 존 호스트 단장, 그리고 제 가족과 이야기해 본 결과 제게 필요한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적은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윔비시 기자는 인디애나가 터너에게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적의 계기로 작용했지만, 터너 본인의 경쟁 욕심이 더 큰 동기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기자회견에서 "NBA 파이널에 나선 경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배움이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얼마나 힘든지를 깨달았고, 다시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이 결정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터너는 밀워키에서 '진짜 우승을 노리는 팀'의 분위기를 느꼈다. 그는 "2년 전 동부 결승, 작년에는 파이널까지 갔다. 그런 팀 분위기 안에서 경쟁하고 싶었다"며 "닥 리버스 감독과 존 호스트 단장은 이 팀은 계속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그 비전에 제가 동의했고, 함께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밀워키 입장에서 터너 영입은 브룩 로페즈의 대체자 이상이다. 리버스 감독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 야니스 곁에 가장 잘 맞는 선수를 그려봤다. 그게 바로 터너였다"며 "젊고, 수비력과 스페이싱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우리가 더 빠른 농구를 하고자 하는 방향성과도 맞는다"고 평가했다.
터너 역시 "이제 야니스와 몸으로 부딪히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야니스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 옆에서 뛸 기회를 가진다는 건 흔치 않다. 이 팀은 지난 2시즌 동안 상대하면서도 대단했다고 생각했던 팀이었다. 베테랑들이 확실하게 승리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덧붙였다.
이제 터너는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농구 인생의 챕터를 맞이한다. 터너에게 있어 인디애나에서의 10년은 분명 의미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높은 무대를 경험한 터너는 계속 승리하길 원했고, 팀의 안식년을 기다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