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도 있고’, ‘부모님이 원하셔서’ 결혼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느껴졌어요. 아직도 부모님이 배우자를 정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한국에서 수업을 들으며 정말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선생님들이 사적인 이야기를 굉장히 솔직하게 공유한다는 거예요. 가끔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하셔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한 여성 선생님은 본인의 결혼이 부모님의 결정이었다고 말했어요. 말 그대로 결혼을 ‘당했다’고요. 지금까지 오래 함께 살고 있지만, 부부라기보다는 그냥 ‘이웃’처럼 지내고 있다고 했어요. 방도 따로 쓰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따로 사는 삶. 아이가 하나 있지만,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건 거의 없다고 했어요. 서로에게 익숙해졌을 뿐,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또 다른 남성 선생님은 아예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결혼 전엔 괜찮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모든 게 바뀌었다고요. 학생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건 믿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건 현실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듯이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충격이에요. 21세기에도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결혼을 하고, ‘그냥 살아야 하니까’ 함께 산다는 게요. 한국에서는 이혼도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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