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니 100만 달러에 에스테그랄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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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워 기자] K리그1 광주FC의 핵심 공격수인 알바니아 국가대표 아사니가 결국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광주 구단의 19일 소식에 따르면 아사니는 에스테그랄(이란)로 이적한다.<스포츠서울 8월18일 온라인 단독보도> 이적료는 100만 달러(14억 원)로 확인됐다.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큰 금액이다. 광주와 아사니의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계약 기간이 겨우 4개월 정도 남은 점을 고려하면 ‘대박’ 수준의 금액으로 볼만하다. 광주로서는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적이 성사됐다. 에스테그랄과 아사니는 잔여 계약 기간이 6개월 이하일 경우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보스만룰을 이용해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에스테그랄이 광주에 알리지 않고 지난 3일 계약을 발표해 논란이 됐다.
광주는 크게 황당했다. 아사니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일본 J리그 두 팀의 제안을 모두 거절한 바 있다. 한 구단은 75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안했는데 광주는 65만 달러만 받고 10만 달러를 아사니 연봉으로 보전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하지만 그는 떠나지 않았고, 이적시장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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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란의 이적시장은 20일까지다. 아사니를 품은 에스테그랄은 헐값에 조기 영입을 시도했다. 어차피 보낼 선수라면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챙기고 보내라는 메시지가 담긴 일방적 제안이었다. 조급해진 광주를 이용하려는 의도다. 배짱을 부렸다.
광주는 호락호락하게 말려들지 않았다. 지난 11일을 데드라인으로 두고 80만 달러(11억 원) 밑으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이 기간이 지나면 이적료를 100만 달러로 올리겠다는 의사도 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에 출전하는 에스테그랄은 아사니가 꼭 필요했다. 밀당에 나선 에스테그랄은 첫 이적료로 40만 달러(6억 원)를 제시했다. 이후 상승한 이적료가 나왔지만 광주는 거절을 거듭했다. 결국 백기를 든 에스테그랄은 지난 주말 100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문제는 지급 조건이다. 아사니가 K리그1 경기에 선발 출전한 17일까지도 에스테그랄은 분할 납부를 조건으로 걸었다. 신용 문제를 우려한 광주는 일시 납부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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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결렬되는 것처럼 보였다. 아사니는 선수단 앞에서 갑작스러운 이적 논란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17일 대전하나시티즌과 리그 26라운드 경기에도 출전해 최선을 다했다. 종료 뒤 메가폰을 잡고 팬 앞에서도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 이정효 감독은 “올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라며 아사니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잔류 분위기였다.
그런데 18일 오후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에스테그랄이 백기를 들었다. 이적시장 종료 이틀을 남겨놓고 광주의 조건을 수용, 일시금 지급을 약속했다. 국제이적확인서(ITC) 발급 일주일 내로 지급하지 않으면 200만 달러(28억 원)의 위약금을 내겠다는 조건까지 수용했다.
이 감독과 아사니의 면담이 이뤄졌고 이적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그렇게 계약서에 사인하며 아사니의 이적이 마무리됐다.
광주로서는 일본 J리그 구단에서 나온 최고 이적료가 90만 달러(1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돈을 더 벌었다. 광주는 올해 유독 행정 난맥상으로 비판을 받고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간판 공격수 아사니를 판매해 이적료를 남기는 일만큼은 성공적으로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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