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테일러메이드 인수전 뛰어들며 센트로이드와 충돌
패션 기업 F&F가 미국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공식화하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와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F&F는 7월 2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우리는 테일러메이드의 최대 전략적 투자자로, 처음부터 회사를 인수할 의도로 투자에 참여했다"며 "그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F&F는 센트로이드가 사전 동의 없이 테일러메이드를 매각하려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021년 F&F는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5,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중 2,000억 원은 메자닌(중간지대) 금융, 3,500억 원은 후순위 출자 형태였다. F&F는 이 투자 계약에 따라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시장에 내놓기 전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며, F&F에 우선 인수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당초 테일러메이드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 했으나, 대신 매각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2024년 3월에는 JP모건과 제퍼리스를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고, 국내외 잠재 매수자들에게 티저 레터도 발송한 상태다. 매각 희망가는 약 5조 원으로, 이는 센트로이드가 인수한 가격의 2.5배 수준이다.
F&F는 테일러메이드를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F&F는 미국 다큐 채널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메이저리그(MLB) 브랜드를 패션 라이선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테일러메이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F&F는 “당사의 본래 투자 목적에 따라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트로이드는 최근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에게 테일러메이드를 소개하고 있으며, 매각가의 정당성을 테일러메이드의 실적 상승에서 찾고 있다. 특히 2024년 기준 한국 시장에서 테일러메이드는 매출 1,64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국내 골프 산업 전반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이룬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