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37살 호날두, 눈치라도 챙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불거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호날두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0-1 패배를 맛봤다. 선발 출장한 호날두는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준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는데, 이때 몰상식한 행동을 저질렀다.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도중 한 에버턴 팬이 핸드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자 손으로 핸드폰을 내리쳤다. 내리친 것에 모자라 발로 핸드폰을 밟아 박살냈다. 호날두가 한 명의 선수임을 떠나서 네 아이의 아빠로서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는 건 충격적이었다. 이 상황은 현장에 있던 에버턴 팬들에게 그대로 목격돼 논란이 됐다.
호날두에게 상처를 입은 아이의 어머니가 영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개인 SNS를 통해 호날두의 행동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사태는 매우 심각해졌다. 그녀는 영국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끔찍하게 성질을 부리면서 내 아들의 손에서 핸드폰을 부수고, 계속 걸어갔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들의 손에 멍이 들었다는 것까지 확인시켜줬다.
논란이 지속되자 호날두는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어려운 순간에 감정을 다루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내가 보여줬던 분노에 대해 사과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올드 트래포드로 초대해 경기를 관람하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사과문으로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영국 머지사이드 경찰 당국은 경기 후 "폭행 신고에 대해 양 구단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날 때 원정팀 선수 1명에게 한 소년이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조사가 진행 중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찰조사까지 진행 중인데, 호날두는 사과문만 올리면 상황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호날두의 비난 여론이 아직도 여전한데 11일 개인 SNS를 통해 찜질을 하면서 웃고 있는 자신의 셀카를 찍어 올렸다. 맨유의 상황이 좋지도 않고, 논란까지 일으킨 선수가 보여야 할 모범적인 행동은 분명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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