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남은 경기 전패해도 1위 가능, 롯데는 전승해도 5강 불투명?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우승이 사실상 굳히기 단계로 접어들었다.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1위로 시즌을 마치는 경우의 수가 생겼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의 자력 5강 진출 시나리오는 사라졌다. 남은 경기를 전승해도 5강 진출을 장담 못하는 처지가 된 롯데다.
12일 현재 KBO리그 순위표는 절대 1강과 2강, 2중강, 2중, 2약, 절대 1약의 6개 그룹으로 나뉜다. SSG가 2위권에 9경기 차로 크게 앞선 1위를 달리는 가운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경쟁 중이고,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실낱같은 5강 진출 가능성을 바라본다.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가 하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한화 이글스는 3년 연속 꼴찌가 눈앞이다.
그렇다면 SSG가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과 5강 경쟁 팀들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알기 쉽게 예측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야구를 좋아하는 미국 교수들의 연구팀 리오트(RIOT)가 네트워크 최적화 기법으로 고안한 RIOT 순위표가 답을 알려준다.
RIOT 순위표는 전통적인 매직 넘버를 개선한 클린치 넘버(Clinch Number)와 탈락 넘버(Elimination Number)를 제공한다. 순위 동률팀 발생시 KBO의 순위 결정 기준, 무승부 경기 등 KBO리그 특성을 반영해 기존 매직 넘버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RIOT 순위표의 '1위 클린치 넘버'는 해당 팀이 남은 시즌 1위를 자력 확정하는 데 필요한 승수를, '포스트시즌 클린치 넘버'는 해당 팀이포스트시즌에 자력 진출하는 데 필요한 승수를 보여준다. 또 탈락 넘버는 1위 경쟁, 가을야구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최소 경기 수를 보여주는 숫자다.
SSG부터 KT까지 1~4위는 가을야구 거의 확정, 두산-NC는 아직 자력 5강 희망 있다
8월 11일 경기까지 반영한 RIOT 순위표. ‘1위 클린치 넘버’는 해당 팀이 남은 시즌 1위를 자력 확정하는 데 필요한 승수를, ‘포스트시즌 클린치 넘버’는 해당 팀이 포스트시즌에 자력 진출하는 데 필요한 승수를 보여준다. 또 탈락 넘버는 1위 경쟁, 가을야구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최소 경기 수를 보여주는 숫자다.
가령 12일 현재 SSG의 클린치 넘버는 정규시즌 우승까지 35승,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19승이다. 앞으로 남은 42경기에서 35승을 거두면 다른 팀의 결과와 관계없이 1위가 확정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SSG는 11일 경기 승리로 '우승 탈락 넘버'가 유일하게 '0'인 팀이 됐다. 이는 설사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1위로 시즌을 마치는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두 가지 넘버를 종합하면, 사실상 SSG의 정규시즌 우승은 확정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SSG 외에는 정규시즌 우승 클린치 넘버가 남은 팀이 없다. 2위 LG와 3위 키움도 우승 클린치 넘버가 이미 소멸했다. 이는 두 팀이 잔여경기에서 전승해도 페넌트레이스 1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SSG의 정규리그 우승에 더 힘을 실어주는 근거다.
대신 LG와 키움 둘 다 5강 탈락 넘버가 '0'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패해도 5강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가 있다. LG와 키움의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에서 '확실'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이유다.
4위팀 KT도 5강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KT는 포스트시즌 탈락 넘버 '0'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5강에 가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반면 5위 KIA의 가을야구 탈락넘버는 '3'으로, 6위 팀에 5경기 차로 앞서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극적인 역전 5강행을 노리는 하위권 팀 중에선 두산과 NC가 그나마 자력 5강 가능성이 남은 팀이다. 두산과 NC 모두 남은 46경기에서 45승을 거두면 다른 팀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5강에 가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 점에서 최근 NC의 외국인 투수 교체 결정은 한번 해 볼 만한 승부수였다.
반면 롯데와 삼성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자력 5강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두 팀다 5강 클린치 넘버가 소멸한 상태. 롯데는 키움 상대로 2연승하며 5위와 승차를 6경기 차로 좁혔지만, 남은 경기수가 42경기로 경쟁 팀들보다 적어 불리하다. 댄 스트레일리 복귀 승부수를 띄웠지만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후반기 사령탑을 교체한 삼성도 마찬가지.
마지막으로 10위 한화는 남은 경기를 전부 이겨도 자력 우승이나 자력 5강 진출이 어렵다.
이대호의 은퇴 시즌, 하지만 롯데는 가을야구 탈락 위기다(사진=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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