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아시아인 최초 내야수 골든글러브 가능?
김하성./AFPBBNews=뉴스1환상적인 내야 수비로 주전 유격수를 꿰찬 김하성(27)이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것이 더이상 꿈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은 최근 자신들이 집계하는 SDI(SABR Defendensive Index) 수치를 공개했다.
SABR 방어 지수로 불리는 SDI는 매년 가장 수비를 잘하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선정에 실제로 반영되는 지표로서 의의를 지닌다. 골드글러브에 반영되는 비율은 25%로 다른 나머지 75%는 각 리그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이번 8월 29일 자로 공개된 지표에서 김하성은 7.4로 내셔널리그 전체 야수 중 8번째, 유격수 중에서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다. 유격수 1위 호너와 0.2, 3위 댄스비 스완슨과 0.9 차이로 사실상 톱2를 다투고 있다. 지난 7월 18일에는 5.0으로 호너의 6.1, 스완슨의 5.1에 이어 3위였지만,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쌓으면서 단숨에 2.4를 끌어올렸다.
25%밖에 안 되는 지표라 해서 간과할 순 없다.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지표로서 실제 골드글러브 수상과 높은 연관이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양대리그 총 18명의 수상자 중 SDI 수치 1위를 기록한 선수가 15명(공동 1위였던 놀란 아레나도 포함)이었다.
아무래도 75%의 주관적인 표가 들어가는 만큼 이름값이 큰 선수 혹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적이 있는 선수와 경쟁이라면 SDI 수치가 최상위권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는 SDI 5위 내에 든 선수 중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전무하다. 이름값에서도 지난해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올스타 1회 선정의 스완슨을 제외하면 김하성이 크게 밀린다고 볼 수 없다. SDI 수치 양수를 기록한 선수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지만, 2.7에 불과해 김하성의 7.4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김하성의 뛰어난 수비는 SDI가 아닌 다른 수비지표에서도 나타난다. 필딩률은 0.984로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중 2위, 실책 수는 6개로 미구엘 로하스(마이애미)와 함께 규정이닝을 소화한 유격수 중 메이저리그 공동 1위다. 리그 평균 수비수보다 얼마나 많은 점수를 막았는지를 보여주는 DRS(Defensive Runs Saved)에서는 7개로 유격수 중 8위, 평균 보다 얼마나 아웃 카운트에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OAA(Outs Above Average)에서는 6으로 공동 7위다. 두 지표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톱10에 드는 수치여서 김하성이 올 시즌 얼마나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만약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경우 아시아인 메이저리거 내야수 중 최초의 사례가 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아시아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가 외야수 부문에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차지한 것이 유일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