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두산'은 없다. 믿기 힘든 추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날 두산의 패배가 유독 충격적인 이유는 바로 두산이 9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두산이 만난 삼성 선발투수는 백정현이었다. 백정현은 지난 해 14승을 따냈지만 올해는 개인 1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오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선수. 그러나 두산은 백정현을 상대로 1점은커녕 안타 2개만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두산은 백정현이 315일 만에 승리를 거두는 '제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그동안 숱한 '미라클'을 현실로 만들었지만 올해는 전혀 그런 기류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은 지난달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6-8로 패하면서 8위로 주저 앉았고 이후 뚜렷한 반등이 없어 계속 8위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두산으로선 8위도 낯설기만 한데 이젠 9위로 추락했으니 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약 두산이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창단 이후 최초로 9위에 머무르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두산은 9구단 체제가 처음 시작된 2013년 정규시즌 4위를 마크한데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2014년에는 정규시즌 6위에 머물렀지만 김태형 감독 체제가 들어선 2015년부터 지난 해까지 매년 한국시리즈 출석을 빼놓지 않았던 팀이다.
매해 주요 전력이 이탈하면서도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던 두산이 올해는 한계에 봉착한 것일까. 두산은 그동안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박건우, 이용찬, 오재일, 최주환 등 수많은 선수들이 FA를 통해 팀을 떠나는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다. '화수분 야구'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올해는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데 연장 계약 소식이 없는 것 또한 두산의 추락을 막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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