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내년부터 투구 시간 제한 및 수비 시프트 금지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연합뉴스
메이저리그가 2023년부터 '스피드 업'을 위해 투구 시간을 제한한다. 더불어 수비 시프트도 금지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경기위원회 투표 결과 2023시즌에 투구 시간 제한을 뜻하는 '피치 클락'을 도입하고 수비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의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피치 클락'은 경기 진행 속도를 높여 야구가 지루하지 않게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는 목적으로 도입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안에,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제한 시간 안에 투구 동작을 시작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피치 클락'이 8초가 남을 때까지 타격 준비 동작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으로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 클락'을 마이너리그에 적용했을 때 경기 시간이 평균 26분 단축됐다.
타자의 타격 성향에 맞춰 수비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하는 수비 시프트는 내년부터 볼 수 없게 됐다.
투수가 투구판 위에 올라가 있을 때 내야수 4명 모두 흙으로 된 내야 부분에 있어야 하고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위치해야 한다. 이닝 도중 내야수끼리의 포지션 변경도 금지된다.
이로써 1-2루 사이에 3명 이상의 내야수를 배치하거나 외야에 수비 4명을 서게 하는 등 다양한 수비 시프트 전략을 볼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수비 시프트를 금지함으로써 인플레이 상황을 늘리고 내야수가 운동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수비 시프트 금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스피드 업' 뿐만 아니라 홈런 위주의 단조로운 경기 양상이 계속됐던 최근의 흐름에서 벗어나 역동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투수가 타석당 견제 혹은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는 2번으로 제한된다. 견제와 발을 빼는 동작은 모두 '피치 클락'을 초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15인치 정사각형 형태의 베이스는 18인치로 확대된다. 견제 횟수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로 인해 차기 시즌부터 도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위원회는 사측 6명, 선수 측 4명, 심판 1명으로 구성됐다. 선수 측 위원 4명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수결에 의해 규정 개정안이 가결됐다.
선수노조는 성명을 통해 선수들이 제기한 우려가 의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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