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은퇴 날에도 4번 타자
"이대호의 별명이 '조선의 4번 타자'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도 4번 타자로 라인업에 올렸습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오늘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대호를 4번 타자 자리에 넣은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22년 동안 이어온 프로 생활을 정리하는 이대호는 롯데 소속으로는 마지막으로 4번 타자로 출전합니다.
서튼 감독은 "현역 선수로는 3년, 감독으로는 1년 반 동안 이대호와 함께했다. 이대호의 야구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짧은 시간이지만, 오늘은 모두와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이대호의 은퇴는 되돌릴 수 없는 사실입니다.
KBO리그로 복귀한 2017년 이후 롯데의 라인업 한 자리를 굳게 지켰던 이대호를 내년부터는 볼 수 없습니다.
서튼 감독은 "세상의 어떤 감독이라도 100타점에 홈런 20개를 넘기는 타자를 잡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잡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대호 선수의 결정을 존중한다. 마지막 시즌까지 팀에 큰 도움을 준 이대호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2001년 투수로 입단했던 이대호는 부상 때문에 입단 직후 타자로 전향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3루수로 출전했고, 1루수를 거쳐 올해는 붙박이 지명 타자로 활약했습니다.
이날 이대호는 1루수로 선발 출전합니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의 '깜짝 투수 등판' 등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스페셜 이벤트가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대호는 은퇴 후 휴식을 취한 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여러 길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가 은퇴 후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자기가 하지 못했던 걸 즐겼으면 좋겠다"며 "나중에 다시 야구로 돌아오고 싶다면 언제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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