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 큰선물 받은롯데 사령탑 로이스터 돌풍 재현할수있을까

대령 주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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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 (월) 13:02

                           
▲ 래리 서튼 롯데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시즌 중반 1군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당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와 함께 2년 임기를 더 보장받았다. 2023년이 당시 사인했던 계약의 마지막 해다.

재계약으로 향하는 길의 하나의 길목이 됐던 2022년 평가는 엇갈렸다. 서튼 감독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선수단을 점진적으로 바꾼다는 호평도 있었던 반면, 잦은 라인업 변경과 팬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기용으로 비판 또한 받았다.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감독은 성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롯데는 올해 64승76패4무(.457)로 리그 8위를 기록했다. 오히려 지난해만 못한 성적이었다.

그런 서튼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근사한 프리에이전트(FA) 선물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전략적 인내' 스탠스를 취했던 롯데는 이제는 성적에 압박을 받는 처지가 됐고,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진에 유강남(4년 80억 원), 유격수에 노진혁(4년 50억 원)을 한꺼번에 쓸어 담으면서 야수진 전력을 강화시켰다. 마운드에도 베테랑 선수들 몇몇을 추가하며 보험을 들었다.

감독으로서 쓸 수 있는 선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특히나 내부 육성이 잘 되지 않았던 포수와 유격수라면 더 그렇다. 서튼 감독이 올해 플래툰이나 잦은 라인업 교체를 결단할 수밖에 없었던 건 기본적으로 취약한 선수층과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한 시즌을 모두 끌고 나갈 만한 선수들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의 선발 포수와 유격수는 그날 컨디션과 상성에 따라 매일 바뀌곤 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그런 고민을 조금 덜 전망이다.

올해 공격 생산의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던 이대호가 은퇴한 건 있지만, 그간 하위권 성적에 머물면서 애써 모은 젊은 유망주들의 가능성이 반짝 빛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유강남 노진혁은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다. 안치홍 전준우 등 기존 베테랑 야수들도 아직은 유효 기간이 남아있다. 롯데 라인업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보다는 기복이 덜한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제 공은 서튼 감독에게 넘어온 양상이다. 올해까지는 1군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시행착오, 손아섭의 이적 등 몇몇 부분에서의 전력 누수 등 핑계를 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2023년은 다르다. 팀 체질 개선이라는 대명제의 확실한 방점을 찍으면서 성적까지 담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계약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 사령탑 중 체질 개선과 유의미한 성적의 지속 측면을 모두 잡은 사령탑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손꼽힌다. 2008년 부임해 2010년까지 3년 동안 롯데 감독을 맡은 로이스터 감독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야구를 롯데에 접목해 돌풍을 일으켰다.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과 같은 대업은 없었지만, 3년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21세기 롯데 사령탑 중 로이스터 감독만 가지고 있다.

물론 "계속해서 모은 당시 선수층이 외부의 생각보다 좋았다"는 평가도 많지만 로이스터 감독 특유의 리더십이 롯데 더그아웃의 의식을 점진적으로 바꿨다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이는 별로 없다. 당시 로이스터 감독 밑에서 야구를 했던 선수들, 심지어 한국인 코치들조차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말할 정도다.

롯데도 최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와중에 어쨌든 좋은 유망주들이 모였고, 팀을 이끌어갈 만한 베테랑도 버티고 있다. FA 영입으로 이제 성적에 대한 기준은 확 높아졌다. 더 이상 하위권 팀이라 보는 시각은 없다. 서튼 감독이 걸 독한 승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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