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이제 목표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겁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4)에게 2022년은 잊지 못한 순간으로 가득 차 있다. 많은 경기에 나서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았다. 성과도 뚜렷했다. 투수 전향 3년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중간 계투로 시작했지만,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나균안은 "프로에 입단하고 1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한건 처음이다. 투수로도 당연 처음이었다. 나한테 행복했던 시즌이었다. 좋았던 점도 많았고, 부족했던 것도 많이 느꼈다"며 올해를 돌아봤다.
용마고를 졸업한 나균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명 순위에서 느껴지듯 나균안은 롯데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나균안은 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학창시절부터 줄곧 포수로만 뛰었지만, 결국 투수로 전향하기에 이르렀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투수 전향은 나균안의 야구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그는 "그전까지만 해도 투수는 해본 적이 없었다. 프로 와서 처음 시도하게 됐다. 권유를 받았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10년 넘게 해왔던 포수를 포기하고 투수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재미삼아 해보자는 생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기분 좋다"며 웃었다.▲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1군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한지 2년 차. '투수' 나균안은 조금씩 희망의 빛을 보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입지를 다졌다.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 시즌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다. 큰 도움이 됐다. 시즌 막바지에는 선발도 해봤다. 나에게 선발 보직이 더 맞는 것 같다. 불펜 투수는 매 경기 준비해야 하는 반면, 선발 투수는 준비하는 시간도 길다"며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풀타임은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진 것도 당연 처음이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힘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힘들 때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는지 경험했다"고 말했다.▲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배영수 코치도 나균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마무리캠프에서도 나균안을 '1선발'이라고 불렀다. 나균안은 "배영수 코치님이 내년에는 1선발로 내보내겠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마무리 캠프 내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아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며 웃었다.
경험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선발로 자리를 잡고 싶다. 목표는 규정이닝을 달성하는 거다. 팀원들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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