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0.625+만루포 태극마크 빛낸 신인의 부산첫걸음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직구장 분위기가 와…응원 소리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대표팀 뿐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한 자리를 책임질 선수가 될까.
세광고 출신 정대선(18)은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팬들에게 유명세를 탔다.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 대표팀에서의 활약 덕분이다.
16타수 10안타(6할2푼5리)를 몰아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캐나다와의 오프닝라운드 5차전에서는 만루홈런도 쏘아올리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대표팀은 아쉽게 4위를 기록했지만, 정대선은 대회 베스트9에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만루홈런을 치는 순간 기분은 어떘을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죠. 미국 가기 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는데, 그게 대회 내내 유지됐던 거 같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신인 드래프트는 대표팀 경기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방송으로 지켜봤다. 그는 "제 이름이 딱 불리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사직에서 뛸 수 있어 영광입니다. 그 응원 받으면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라며 웃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실제로 사직구장을 찾았다. 다름아닌 이대호(40)의 은퇴식이었다.
"전국체전에 참가중이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맞았어요. 이대호 선배님 투수로 등판하시는 모습도 봤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저도 야구선수잖아요.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이제 롯데 선수가 됐다는 마음으로 보니 더 새로웠습니다."
롯데 스카우트진은 컨택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설명.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다가도 엇박자 변화구를 때려낼 수 있는 타격 센스의 소유자다.
의외로 프로의 체력 훈련은 버틸만하다고. "강릉고 훈련이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세광고도 못지 않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훈련중인 신인 내야수 정대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유격수는 바운드에 맞춰 푸트워크를 할 시간이 있는데, 3루는 바로 핸들링으로 잡아야해서 수비가 더 어려운 거 같습니다. 그런데 3루로 옮기고 나니 방망이가 더 잘 맞네요. 프로 와선 힘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한동희(24) 선배님 치는 자세나 힘쓰는 동작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롯데에 세광고 출신 선수로는 나원탁(28)이 있지만 10살 차이 나는 선배다. 대표팀 동기였던 김민석, 이진하와 친하다. 특히 김민석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 야구 친구이자 게임 친구이기도 하다. 정대선은 "둘다 컨택은 좋은데 힘이 약하다. 타격할 때 힘을 싣는 법에 대해 토론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캐나다전 만루홈런처럼, 중요한 순간에 놓치지 않고 한방을 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대호 선배님처럼 팬들의 기억에 깊게 남는 선수가 되는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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