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레 알리, 부활은 있었지만 반등은 없었다, 정말 이쯤에서 그만둬야 할까
델레 알리는 이번 여름 마르베야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않았다. 6개월 전만 해도 코모 입단과 함께 안달루시아 캠프에 합류하며 다시 축구 인생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그 기억은 이제 아득하게 느껴진다.
파브레가스 감독의 신뢰 속에 코모에서 새 출발을 꿈꿨던 그는 지난 1월 18개월 계약에 서명했다. 젊고 야망 있는 팀에서 전성기를 재현하길 기대했지만, 3월 산 시로에서 열린 세리에 A 데뷔전은 그의 운명을 다시 바꿔놓았다.
AC 밀란전 후반 교체로 투입된 델레 알리는 단 9분 만에 VAR 판정 끝에 퇴장을 당했고, 경기는 물론 감독의 신뢰도 잃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시즌 막판에는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전성기 시절 토트넘에서 손흥민·케인과 함께 날아다녔던 그를 향해 퍼거슨 경은 “게스코인 이후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극찬했고, 수네스는 “하늘이 한계”라며 칭송했다. 그러나 지금의 알리는 그 그림자조차 찾기 어렵다.
과거 그는 처절한 유년 시절을 고백한 바 있다. “6살에 성추행을 당했고, 7살엔 담배, 8살엔 마약을 팔았다”는 충격적인 인터뷰는 많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축구가 그를 구원했고, 그는 실제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으로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수많은 부상과 심리적 좌절은 다시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현재 그는 팀의 주요 선수들과는 따로 떨어져 전력 외 선수 그룹과 훈련 중이다. 새로운 시즌을 함께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여전히 28세, 아직 선수로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그는 지금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정말, 이쯤에서 내려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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