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속의 타인의 모습은 그냥 상상입니다.

중사 군산앞

전과없음

2014.08.22가입

조회 696

추천 8

2025.07.14 (월) 06:12

                           

제가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제 실수로 사고가 날 뻔했고,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죄송하다고 하니, 생각보다 잘 풀렸다.

이런 글입니다.

 

칭찬 받으려고 쓴 글도 아니고, 그냥 소회를 적은 글입니다. 

개인사지만 죽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복잡한 상황에서 생각보다 살고 싶었나보다..

하는 숨겨진 자조도 있었습니다.

 

그냥 가벼이 넘기면 안됩니까?

 

단어 하나까지 문제 삼고 보지도 않은 일로 상상해서 혼내야 합니까?

 

제 속을 까 뒤집어 보일 수도 없는 일이니 제 글을 믿건 말건 그건 읽는 분들의 몫입니다. 

그러니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한 거고, 아니어도 할 수 없는데 상상으로 규정하고 비난 하는 일은 선 넘은거죠.

 

자, 비보호 좌회전에서 초록불에 좌회전하다가 직진하는 차량을 못봤습니다. 

다행히 상대의 대처로 사고는 안 났습니다.

저는 다행이다 생각했고, 마음으로 진심으로 미안했습니다.

근데 저는 좌회전, 상대 차량은 직진이고 도로가 요상해서  횡단보도와 도로가 바로 마주한 상황.

제가 어디서 멈춰야 합니까?

 

일단 커브를 틀었고, 동시에 뒤를 살핍니다. 

2차 사고나 그런 일은 없어 보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 상대 차량이 직진해서 사라지면 그냥 가는 것이고, 그 차량이 방향을 틀면 만나는 겁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것이 통상의 흐름입니다. 조금 부조리할지는 몰라도요.

살펴 보니 상대 차량이 방향을 틀어서 제 쪽으로 오기에 저는 멈췄습니다.

이게 불과 몇 초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사과할 생각과 멈출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상대는 제가 무시하고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 상대 차량은 경적을 울렸고, 제 옆으로 차를 붙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멈춰서 비상등을 켜고 창문을 내렸습니다. 제 얼굴이 보이게 내렸고,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상대의 얼굴도 봤구요. 그분이 하는 말은 다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대답 대신 '죄송합니다.' ' 제 잘못입니다.' 라는 말만 했습니다.

 

이걸 적었더니, 도망가다가 잡혀서 고개 빼꼼 내밀고 상대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제 할 말만 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비난 하시는데  좀 지나친 거 아닙니까?

 

어떤 일이든 바로 사과할 수 있으면 사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진행 방향이 다른 두 차량이 도로 위에서 즉각적으로 사과를 주고 받을 상황이 그렇게 쉽습니까. 

그러니  제 입장에서는 다행, 상대 입장에서는 불쾌하고 욕 나오는 상황이 맞지만,  당장 어찌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진행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뒤를 살폈습니다. 

상대 차량이 방향을 틀어 따라왔고, (이걸 제가 쫓아왔다고 썼습니다. 그걸로 인해 불편한 감정이 생긴 모양입니다. 제 표현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후 상황은 위에 적었습니다.

 

제가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파렴치했습니까.

일면식도 없는 클리앙 회원에게  '도망가다가 잡혀서 빼꼼 내밀고 지 할말만  한다.' 고 짐작을 빙자한 비난을 당해야 합니까.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인격이 모자라거나 거짓말 쟁이, 혹은 파렴치한도 아닙니다.

참, 씁쓸하고 지칩니다. 

 

내 생각 속의 타인의 모습은 그냥 상상입니다.

 

여기서 저는 좌회전, 상대 차량은 직진.

제가 어디에 멈춰서 바로 내려서 상대에게 사과를 해야 합니까?

그로 인한 2차 사고 위험은요?  차량 속도를 감안할 때 급정거 했을때 어디쯤 설 수 있습니까?

커브 돌자마자 뒤를 봤더니 상대차량이 방향을 틀어서 따라오기에, 안전을 확보하고 바로 멈췄습니다. 

첫번 째 어린이 보호 구역 표시 지나자 마자 바로 멈췄습니다. 제가 먼저 멈춰서 상대 차가 제 옆에 서기를 기다렸습니다. 

글로 옮기다 보면 진심은 전해지지 않겠지만,  저로썬 저 차가 따라와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 거리가 몇 미터 쯤 되어 보이세요?

도망가다 잡혔다고 할 수 있는 거리입니까?

내 생각 속의 타인의 모습은 그냥 상상입니다.

 

멈춘 곳이 여깁니다.

왼쪽에 특이한 모양의 건물이 있고, 오른쪽에 마트 입구가 있죠.

블랙박스 영상이랑 비교하시라고 첨부했습니다. 

 

 

내 생각 속의 타인의 모습은 그냥 상상입니다.

 

 

내 생각 속의 타인의 모습은 그냥 상상입니다.

 

블랙박스 시간을 보세요.

제가 멈춰있었고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 차량이 지나가기 까지 과정의 시작과 끝의 스크린 샷입니다. 

약 20초 안팎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상대 운전자와 창문을 내리고 대화를 나눴고, 사과했고, 상대도 화를 냈다가 바로 갔고..

이게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입니까.

화 나니까 욕할 만 했고, 미안하니까 사과했고. 

바로 내려서 사과하지 않았다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상황입니까?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꼭 해야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도덕주의자라고 자처하고 다닌 사람도 아니고, 제가 그런 일로 타인을 비난한 적도 없는데, 무슨 잣대가 이렇게 깐깐합니까.

 

그냥 일상을 남긴 글에, 제 의도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좋은 댓글을 남겨주셔서 마치 제가 잘한 양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제가 잘했다고 한 적 없고,  상대 운전자 덕에 살았다고 했습니다.

 

경차라서 크게 다칠 수 있었다는 뜻으로 상대 차량과 제 차를 비교해 썼더니 경차라서 무시하고  따라간 거 아니라는 엉뚱한 댓글로 시작해서, 그 부분을 바로잡았더니, 바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문 제제기, 끝내는 통상적인 수준의 사고에 대한 인식을 적었더니 도덕성이 없다는 식으로 몰고, 관용적으로 쓰는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 이라는 말까지 확대해석 하며  본인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 입장을 생각해라. 등등 끝이 없습니다.

 

저만 잘났고, 나는 대처 잘했고, 상대는 잘못했다 했습니까?

그냥 내게 일어난 일을 내 입장에서 소회도 못 밝혀요?

모든 일에 내 상대방은 이러했을겁니다. 라고 저도 모르는 상대의 속까지 쓰고 반성해야 합니까.

 

그럼 저 상황에서 제가 먹을 수 있는 욕의 허용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나의 정의와 상식으로 남을 재단하고 꾸짖기 전에 내 머릿속의 전제가 정말 참인지부터 생각해 보세요. 

 

머릿속이 복잡해서 가끔 뻘글이나 쓰고, 혹은 남과 다른 생각도 쓰고, 댓글도 쓰고 그러면서 난생처음 커뮤니티라는 것에 발을 담갔는데요. 참...어지간 합니다. 

 

댓글 5

하사 김거대

2025.07.14 06:12:37

여기가 이맛클의 동네지만 필력이 상당하셔서 그렇게 곡해하는분들이 잘 없었는데, 그분은 임자 만났다는듯 사냥 하시더군요. 저도 뭐 방금 본인을 저격했다고 오해하신것 같은 분과 한판 했는데.. 토닥토닥 입니다

상사 대전여신

2025.07.14 06:12:51

그냥 질립니다.
오해할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저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알죠.
근데 질립니다.

상사 금전운

2025.07.14 06:13:06

대부분 좋은 댓글 달리길래 그런갑다 했는데 이 글보고 갔는데 그냥 두분 다른 생각 주신거 같습니다.

하사 차범근추

2025.07.14 06:13:21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생각을 인정해야 하죠.
그런데, 저는 오늘은 좀 질립니다.
제 한계입니다.

상병 여행그후

2025.07.14 06:13:51

실시간으로 터져나가는 글을 보면서 ‘이게 이렇게까지 사람을 죽일 듯 비난할 일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글쓴이님의 논지는 그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전에 사람이 말실수를 할 수도 있죠. 아무튼 맘고생 하셨습니다.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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