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 끝났다 한국팀 오늘 밴쿠버 MSI 출격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 e스포츠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지난 28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개막했다. 한국팀은 2일 시작하는 본선 격인 브라켓 스테이지부터 출전한다.
올해 MSI에 한국 지역 대표로 나서는 건 젠지와 T1 두 팀이다. 3년 연속 동반 참가다. 이들은 지난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개최지 도착 후엔 곧장 시차 적응과 함께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젠지는 2일 유럽의 G2와 브라켓 스테이지 개막전을 치른다. 젠지는 G2, 애니원스 레전드(중국), 플라이퀘스트(미주)와 같은 A그룹에 편성됐다. 이기면 결승까지 쭉 올라가는 토너먼트지만 지더라도 패자부활의 기회가 한 번씩은 주어진다. T1은 4일 CTBC 플라잉 오이스터(동남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B그룹에서 유럽의 모비스타 코이,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과도 경쟁한다.
결승전은 오는 13일 열린다. T1 김정균 감독은 2주 안에 결판이 나는 이번 대회를 “단기전”으로 표현하면서 빠른 상대 특징 분석과 전략 수립을 관건으로 짚었다. 지난 27일 출국에 앞서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MSI는 다른 국제대회보다 단기간에 끝나는 게 특징이다. 빠르게 전략을 정리하고 게임 내·외적인 피드백도 서둘러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젠지 김정수 감독도 앞으로 2주 동안 스퍼트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결승 날까지 휴식일 없이 달릴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자는 시간을 빼고는 모두 연습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이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힘들 걸 안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경쟁팀이 공평한 조건에 놓여있다. 이 바쁜 일정에 가장 잘 적응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팀들의 경계대상 1순위는 최근 중국 리그 우승팀이기도 한 애니원스 레전드다. 한국인 선수 ‘타잔’ 이승용과 ‘카엘’ 김진홍이 속해 있어 한국과 중국, 양쪽의 지역별 특징과 강점이 모두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한국팀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는 후문이다.
T1 김정균 감독은 “이 팀에선 중국과 한국팀 느낌이 모두 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젠지의 ‘쵸비’ 정지훈도 “선수 개개인이 전부 잘하는 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5인으로서의 움직임이 유동적이면서도 깔끔하다. 국내 리그에서는 보지 못했던 스타일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두 팀은 MSI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넘어가 e스포츠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e스포츠 월드컵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주최측은 200만 달러(약 27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MSI 참가 팀들을 전부 불렀다. 큰 상금과 경쟁력 있는 팀들의 초청은 대회 권위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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